내게 한 사람을 살릴 수, 구할 수 있는 무기가 있다. 100% 살린다고는 못해도, 일단 살리는 일에 도움이 되는, 확률을 조금이나마 높일 무기가 있다. 직업적 무기다.

그러나 이 무기의 사용은 까다롭다. 함부로 쓰여서는 안 될 무기다. 동전의 양면,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사람을 죽일 무기가 될 수도 있기에 그러하다.

개인적, 감정적 난처함은 여기서 온다.

상상해 보자. 당신의 가족이 생사의 기로에 섰다. 어떤 놈 손에 가족을 살릴 수 있는 무기가 있다. 그래서 그 놈에게 무기를 쓰라고 했더니 한다는 말이 "절차에 따른 요청을 해주셔야 합니다." 사람이 죽게 생겼는데 그깟 절차가 중요하냐고 따져 보았다. 그러나 소용이 없다. 놈은 요지부동. 절차를 요구한다. 나쁜 놈, 못된 놈, 욕을 퍼붓는다. 결국 가족이 죽는다.

내가 쥔 무기는 그런 놈이다. 함부로 쓸 수 없는 놈. 확고한 사용 기준과 이중 삼중의 절차가 요구된다. 그리고…,

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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